제베대오의 엄마: 헬리콥터 맘(Helicopter mom) (7/25/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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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베대오의 엄마: 헬리콥터 맘(Helicopter mom) (7/25/2018)

Postby markclc_admin » Sat Aug 25, 2018 6:20 am

마태오 20:20-28

들여다볼 부분이 많은 흥미로운 스토리. 몇 포인트를 간단하게 이야기하고 싶다.

1. 제베대오의 엄마. 자기의 갈망을 이야기 함. 엄마로 서 너무 당연한 부탁. 제베대오의 엄마: 헬리콥터 맘(Helicopter mom)의 수호성인: 자식 주위를 헬리콥터 처럼 계속 돌아다니며 간섭하고 도움을 주려고 다니는 엄마: 좋은 의도: 하지만 문제는 자식들이 스스로 자라도록 하는 길을 방해하는 것이 아닌가? 자율적인 성장에 방해물을 상징. 그럼 내 안에 있는 제베대오의 엄마는 누구인가? 혹시나 내가 발달시킨 이상화된 내 자아가 엄마가 아닌가? 혹시 어려서부터 주입받은 이상화된 엄마가 아닌가? ….

2. 나의 갈망이 정말 정말 정말 내 삶에 절박하고 깊은 것인가? 제베대오 엄마의 갈망을 더 보자. 길게 줄 서 있는 화장실 앞에서 배를 움켜쥔 채 앞줄에 선 사람에게 양보를 부탁하는 사람. "제가 너무 급해서....... 그러는데......... 먼저 실례 좀........ 하면 안 될까요?" 부탁받은 이가 온갖 몸 언어를 동원해서 들려주는 거절의 요지는 간단하고 명료. "너는 말.이.라.도. 나오지!" '가장 고백하기 힘든 사연이 그 사람 생에서 가장 소중한 의미를 지닌다'는 어느 소설의 첫 문장은 음미의 가치. 가장 깊고 절박한 것들은 잘 드러나지 않는다.

3. 세상이 공짜 점심은 없다: 교향곡은 자기 마음대로 연주하는 것을 포기할 때 온다. 복음에서 “내가 마시려는 잔을 너희가 마실 수 있느냐?” (22) 내가 포기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제가 피정 때 항상 드리는 이야기: 피정은 충전하시는 시간이 아니라 방전하는 시간. 먼저 내가 아닌 것을 방전하고 포기하기 해야지 하느님의 활동하시는 공간이 발생할 것이 아닌가? 예수님의 부활시 발견된 무덤이 비어있음을 상기하자. 무덤이 비어있기에 구원이 발생하고 있음을 인식. 마찬가지로 우리가 먼저 비워져야… 삶의 우선 순위를 알 수 있어야…

4. 명백한 것은 신앙이 아니라 사실일 뿐이다: 무엇인가 확정적인 것을 원하는 것은 더 이상 신앙이기를 신비를 포기하는 것. 예수님에 대한 믿음은 확실성을 구하기 보다는 갈망에 대한 목마름을 채우기 보다는 예수님의 신비를 함께 살아간다는 특히 고통의 신비를 살아간다는 결심. 찾는 것을 그만두고 싶을 때 하는 것은 아닌가? 벌써 정답을 찾으려는 이런 욕심은 정답만 베끼겠다는 마음과 다름이 없다.

5. 신앙에 지름길은 없다: 두 점을 잇는 가장 짧은 거리는 직선을 긋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직선은 벼락치기로 시험공부를 할 때는 제대로 작동될 때가 있지만 신앙의 여정이나 인간 관계에서 고려해서는 안되는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컴퓨터를 쓰고 인터넷을 쓰는 이 시대에 ‘속도’는 바로 엄청난 지적재산권을 의미하고 그것은 바로 성공을 의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오늘 예수님은 속도가 인생의 전부가 아님을 일러주신다. 견디어야 한다면 견디어야 한다. 하느님의 시간… “아버지, 아버지께서 원하시면 이 잔을 저에게서 거두어 주십시오. 그러나 제 뜻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게 하십시오.” (루카 22:42) 자신의 아들들에게 특권을 베풀어달라고 예수님께 청하는 제베대오의 아내에게서 나는 고민과 투신이 없이 자신과의 특별한 인간관계를 억지로 만들려는, 그렇기에 반드시 필요한 중간단계를 건너 뛰어넘으려는 인간속성을 본다. 그렇게 형성된 인간관계는 일단 관계설정이 가능하더라도 지금은 커다란 모습을 자랑하지만 봄날이 되면 녹아 없어질 빙산처럼 사라져 버릴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간관계를 시작할 때 어떤 목적을 두고서 그 목적에 이르기 위한 가장 짧은 길을 찾아나서는 노력을 기울인다. 하지만 그렇게 짧게만 보는 인간관계는 언젠가 흔적도 없이 끝나기 마련인 것이다.

6. 나는 자유인인가?: 오늘 복음: “높은 사람과 섬기는 사람. 첫째와 종”: 독일 정신분석가 카렌 호나이 (Karen Horney): 당위성의 폭압 (the tyranny of the shoulds): 신경증 환자가 자신이 반드시 되어야만 한다고 느끼는 것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상화된 자아상은 이상적 자아로 변화되고 마치 진짜 자아라고 착각. 그럼에도 신경증 환자는 다다를 수 없는 이상을 향해 노력하고자 하는데 이를 영광의 추구 (search for glory). 왜 예수님이 이렇게 삶의 양극단에서 놀 수 있어야 함을 말하는가? 우리의 내적 자유를 말씀하시는 듯. 우리의 삶의 결에 우리를 맞길 수 있는가를 질문하시는 듯. <潛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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