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승천 대축일 (5/8/2016)

미사 안에 늘 계시는 주님을 만나는 벅찬 마음을 나누는 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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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승천 대축일 (5/8/2016)

Postby markclc_admin » Sun May 15, 2016 9:51 am

루카 24:46-53

이스라엘 속담에 "하느님은 모든 곳에 계실 수 없어서 어머니를 만드셨다"라고 합니다. 어머니는 어쩌면 우리에게 주신 하느님의 첫 선물입니다. 귀한 선물... 어머니가 이 세상에 계시지 않은 첫 어버이날입니다. 사랑하는 분의 떠남이 남긴 공백에서 더 깊은 사랑의 의미가 담긴 말로는 표현하기 참 어려운 울림이 일어납니다. 떠남이 떠남이 아니라 오히려 더 깊은 만남이 됩니다.

오늘 주님 승천 대축일의 의미가 무엇일까 생각하면서 작년 3월에 하늘로 가신 엄마를 보내드리고 난 후의 마음과 닿아 있습니다. 왜 아직도 완전히 형성되지 못한 제자들 공동체를 두고서 예수님은 하느님께로 올라가시는가요? 어느 누구나 삶의 종착점은 하느님께로 귀착됩니다. 예수님의 승천은 바로 우리 인생이 어디로 향해가야함을 아주 단순하게 일러줍니다. 그분의 이 세상에서의 자취가 바로 우리가 밟아야 할 길이 됩니다. 어머니의 떠나심으로 남은 공허감은 제가 하느님 나라로 갈 시간속에서야 채워져야 할 미래가 됩니다. 그 미래가 바로 신앙의 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승천하신 예수님을 보내고 난 제자들은 경배하고, 기뻐하고, 예루살렘으로 돌아가서 성전에서 "줄곧" 하느님을 찬미하면서 살아갑니다. 하지만 어머니를 보내고 난 저의 모습을 볼 때 제자들의 승천후의 삶과의 괴리가 크다는 것을 다시 깨닫습니다.

살아계시는 이 땅의 모든 어머니의 삶은 자식의 성장과 안녕에로 수렴됩니다. 그 마음은 하느님의 마음입니다. 예수님의 승천으로 남겨두신 신앙을 기뻐하며 혼돈과 죽음의 현장이자 새로운 신앙과 역사의 중심인 현재에서 (예루살렘) 충실히 하느님을 경배하며 살아가고 있는지 어버이날이자 주님 승천대축일에 어머니가 저에게 던지시는 질문입니다. <潛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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