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건 성인 대축일 (7/3/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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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건 성인 대축일 (7/3/2016)

Postby markclc_admin » Sun Jul 17, 2016 3:49 pm

마태오 10: 17-22:

몇년 전에 피정지도를 할 때 한 피정자가 예수님의 “최후의 만찬” 장면을 가지고 하신 기도에 대해서 저에게 이야기를 해주셨다. 그 피정자는 기도중에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빵과 포도주를 잡수신 것이 아니라 “국과 밥”을 내오셨다는 것이다. 예수님이 직접 끓이신 아주 맛있는 국과 밥을 맛본 제자들이 ‘선생님이 떠나신 후 이렇게 맛있는 국과 밥을 저희가 끓일 수 있도록 요리법을 알려주십시오’ 라고 하자 예수는 ‘나의 모습을 기억하면 그 밥과 국이 그대로 될 것이다’라고 하셨다고 하셨다. “나의 모습을 기억하라”… 누구나 예수님의 가르침을 살아가고픈데 예수님의 삶을 살아가는 미래의 모습은 죽어있는 활자로 책에 적혀 있는 것이 아니라 그분의 살아있는 말씀을 기억하는 것. 그 피정자의 기도가 아직도 마음에 남아있다.

오늘 김대건 성인 대축일. 김대건 성인은 자신의 목숨을 바쳐서 200여년 전에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남겨준 국과 밥을 만들었고 우리는 오늘 그것을 기념. 순교는 이런 의미에서 가장 희생적 방식의 예수가 남기신 요리법의 현재적 표현.

예수님의 삶을 볼 때 “순교”란 혹은 증인이 되는 것은 하느님 아버지를 제대로 아는 사람들만이 선택하는 은총같다. 특히 상황이 죽음까지 요구할때에 하느님 아버지에 대한 신뢰의 체험에서 예수님이 십자가를 안고 갔듯이 순교는 예수에 대한 오롯한 마음에서만 가능할 듯...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예수님을 따른다는 길에 동반하는 것이 박해라는 긴박한 현실을 그대로 일러줌과 동시에 그 박해동안 하느님은 심지어 침묵안에서도 우리안에서 활동하실 영으로 우리와 함께 하실 것이라고 위로를 동시에 건네고 있다. 가장 외로운 혼자임이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것은 엄청난 신앙이자 위로.

결국 오늘날 순교란 무엇인가? 1)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 이름 때문에 미움을 받아도 (22절) 눈앞의 이익에 굴복하지 않고서 인간의 품위를 지킬 수 있는 증거자인가? 2) 내 영혼을 배신하지 않고 고난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서 있을 수 있는가? 3) 풍파에 흔들리지 않기를 원하기 보다는 이 풍파가 어디로 나를 데려갈 것인가에 신앙의 눈길을 둘 수 있는가? 이들 질문에 대해서 긍정적인 답을 할 때 오늘 순교 즉 예수님 증인이 될 가능성은 높이지는 것. 그렇지만 동시에 증거자의 길은 매우 어려울 것. 그렇기에 가치가 있는 것.

결론: 김대건 대축일에 우리의 미래는 과거에 매달려있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동시에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일러줌. 우리의 하느님의 소명을 이루기 위해서는 박해같은 방해는 필요악이 아닐까? 한국 교회에 더 중요한 것은 어쩌면 한 명의 새로운 성인이 아니라 내가 구원이 필요한 죄인임을 깊이 깨닫고 죄인이기에 용서가 더 필요한 믿음으로 예수님을 찾고 그분의 삶을 살아가려는 한 명의 증거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 그 새로운 증거자가 바로 우리 자신이기를... <潛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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